文 "탄핵 끝나고 나서 출마선언…내가 정권교체의 적임자"
"박원순과 협력해 정권교체…이후에도 국정 함께 성공시키겠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6일 공식 대선 출마선언 시기와 관련해 "탄핵이 끝나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탄핵이 끝나야 다음 대선 일정이 마련되는 것이고, 그래서 그 때에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이미 다른 대선주자들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예비후보) 등록 부분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등 '대세론'이 형성된데 대해서는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이 큰 것"이라며 "저를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인정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폐를 청산하려면 지도자가 청렴하고 깨끗해야 하는데, 저는 수많은 뒷조사를 당했지만 털어도 먼지가 안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적임자로 인정해 주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아프고 어려운 결단이었다.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앞으로 박 시장과 잘 협력해서 정권교체 꼭 이뤄내고 또 다음 정권교체 이후에 다음 국정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넷 팟캐스트 인터뷰를 한 것을 두고는 "이런 일들에 대해 대통령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든 심판을 지연시키려는 것은 지도자로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설날을 맞아 "새해 가장 큰 복은 정권교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를 찾아 조연수 순경을 비롯한 경찰관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조 순경은 지난 2012년 당시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대선후보였던 문 전 대표와 '취업준비생과의 컵밥대화' 행사를 하면서 만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조 순경 등 현장 경찰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경찰인력 증원 등에 대한 구상을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번에 권력기관개혁 비전을 발표하면서 경찰관을 대폭 증원하겠다는 약속도 드렸다"고 했다.
그는 "과거 인원 부족으로 파출소를 없애고 지구대로 전환했지만, 국민 사이에선 경찰이 옆에 있어야 든든하니 파출소가 복원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다"며 "많은 경찰이 증원돼야 하며 여경도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때 공무원 노동조합을 합법화 했는데, 경찰과 소방관은 제외됐다. 이제는 직장협의회라도 꼭 도입하려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경찰을 향해 "민중의 지팡이보다는 군림을 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에서는 정말 부드럽고 유연하게 관리해줘 평화적인 집회가 이뤄졌다"며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국민들도 훨씬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도 정치정보 이런 것은 취급하지 말고 권한을 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김병기 의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함께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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