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제 브렉시트 결정에 선전…작년 4분기 GDP 0.6% 증가
2016년 경제성장률 2.0%…영란은행 "올해는 1.4% 전망"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경제가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6%(속보치)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0.3%로 급락했다가 2분기 0.6%로 회복한 GDP 증가율이 3~4분기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성장세가 지난해 6월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에도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다.
통계청은 "작년 4분기 GDP 증가는 소매판매와 여행산업 등 소비업종이 강력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서비스에 의해 주도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영국 전체 GDP의 80%를 차지한다.
건설과 산업생산도 미약하나마 증가를 기록해 이전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멈췄다.
이에 따라 영국의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2.2%)보다는 낮지만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연초 테리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이탈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은 나빠질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는 3월 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에서 타결될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OE는 작년 11월 내놓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중기적으로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 둔화, 향후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지속, EU 단일시장 접근 제한 가능성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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