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운전대 잡기 전에 명심해야 할 '안전팁' 다섯가지
출발 1시간 후·도착 1시간 전 사고 많아…차량내 환기 수시로
멀미약·감기약을 삼가고 술을 마셨다면 충분한 휴식 취해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설 연휴가 27일로 시작됐다.
장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해서 다른 때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워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설 연휴 안전교통 팁을 모아봤다.
◇사고는 귀성출발후 1시간, 귀경도착전 1시간내 50% 발생
축구에서 시작 후 5분, 끝나기 전 5분이 중요하다는 격언이 있듯 귀성·귀경길 교통상황도 마찬가지다.
현대해상[001450]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2∼2016년 설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경부고속도로에서 귀성길에는 서울에서 출발한 지 1시간 이내 구간에서, 귀경길에는 서울 도착 전 1시간 이내 구간에서 전체 사고의 50%가량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귀성길에서 서울을 빨리 빠져나가려고 과속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한 탓이고, 귀경길에서는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한 상태에 서울 부근에서 교통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졸음사고 평상시보다 30% 더 발생…설 당일엔 2배
설 연휴 안전운전을 위해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졸음운전이다. 연휴 기간 졸음사고가 평상시보다 30% 많이 발생한다. 특히 설 당일에는 2배로 급증한다.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면 수시로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차량에 4명이 타고 히터를 가동한 채 주행했을 때 출발한 지 5분 만에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두통이나 졸음을 유발할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녀가 찬바람을 쐬면 감기에 걸릴까 걱정돼 창문을 꼭꼭 닫다 보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자.
◇운전자는 멀미약과 감기약을 삼가세요…졸음 유발
멀미약은 졸음과 방향 감각 상실을 유발할 수 있어 설 연휴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감기약도 마찬가지다.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약을 먹게 되면 졸릴 수 있다.
운전 중 졸음을 피하려고 커피나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을 마시기도 하는데, 종합 감기약에도 카페인이 함유된 경우가 많으므로 카페인을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셨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전
음주운전도 조심해야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반가워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70㎏ 성인 남성이 소주 한병을 마실 경우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할 때까지 10시간이 걸린다. 6시간 쉬고 운전대를 잡으면 잘못하면 면허정지를 당할 수 있다.
설 연휴에 음주운전 사고가 평소보다 14% 많이 발생한다.
◇얌체운전하면 '딱' 걸린다
갈 길은 먼데 도로는 정체돼 있다 보니 버스전용차로 위반, 갓길 주행, 지정차로 위반 등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얌체운전을 하게 되면 단속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가 드론 4대를 경부·영동·중앙·서해안고속도로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드론은 2천만 화소 이상 카메라·영상 송수신기를 장착하고 있어 약 25m 상공에서 얌체운전자들을 골라낼 수 있다.
또한 경찰 헬리콥터와 암행순찰차도 투입돼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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