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연휴 직후 '경선룰' 착수…3월초 후보 선출

입력 2017-01-30 05:20
바른정당, 연휴 직후 '경선룰' 착수…3월초 후보 선출

"유승민·남경필 카드 승산있다…반기문과 무관하게 진행"

완전국민경선 사실상 확정…'슈스케' 방식도 도입 검토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바른정당이 연휴 직후 '좌우쌍포'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내세워 대선후보 경선 준비에 착수한다.

바른정당 고위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중 대선후보 경선룰을 확정하기 위한 '룰 미팅'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선룰을 조속히 확정하고, 다음 달 전국 순회경선을 거쳐 3월 초에는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경선룰의 기본 골격은 '조직표'를 배제하는 완전국민경선제다.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않고 국민의 의사를 온전히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완전 국민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지난 총선 때 도입됐던 '휴대전화 안심번호' 활용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방식도 검토된다. 인터넷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선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실시간 투표하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즉석에서 패널이나 네티즌의 질문에 후보들이 답변해 점수를 매기고, 이를 여러 차례 거듭하며 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범여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원하지만, 반 전 총장의 입당 여부에 경선 일정이 얽매여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이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무르면서 독자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크고, 그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굳이 반 전 총장에 기대지 않고 유 의원과 남 지사만으로도 충분히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견해가 당내에서 제기된다.

정병국 대표는 연합뉴스에 "유 의원과 남 지사만큼 열심히 준비한 후보가 여야를 막론하고 없다"며 "현재의 지지율이 끝까지 가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들어오더라도 유 의원, 남 지사와 같은 조건에서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의 변수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최고위원이다. 특히 오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이 선거대책 총괄 역할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지난 26일 출마선언에서 "중요한 것이 도덕성과 정책 검증"이라며 "검증이 이뤄지면 저는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 지사도 지난 25일 출마선언에서 "우리는 1%, 2%대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부딪혀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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