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초음속 폭격기들, 시리아 IS 근거지 네번째 '맹폭'
"동부 데이르 에조르서 IS와 격전 벌이는 시리아 정부군 지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장거리 초음속 폭격기 투폴례프(Tu)-22M3 6대가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의 '이슬람국가'(IS) 목표물들을 또다시 공습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이날 공습은 이달 21일, 23일, 24일에 이어 네번째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6대의 Tu-22M3 장거리 폭격기가 러시아 내 기지에서 출격해 이라크와 이란 영공을 지나 시리아 데이르에조르 지역의 IS 목표물들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습 타깃은 IS의 2개 지휘소와 탄약고, 병력·군사장비 집결지 등이었다"면서 "목표물들이 정확히 타격됐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시리아 내 흐메이밈 기지에서 이륙한 수호이(Su)-30SM과 Su-35S 등의 전투기들이 폭격기들을 엄호했다"면서 "폭격기들은 공습 뒤 무사히 러시아 내 기지로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폭격기들의 데이르 에조르 공습은 이 지역에서 IS 세력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지난 18일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IS가 데이르에조르에서 압도적 병력을 투입해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도시가 IS에 장악될 경우 주민들에 대한 인종학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데이르에조르는 벌써 3년째 IS에 포위된 상태라고 루드스코이는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군과 대다수 반군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이란, 반군 편에 선 터키 등 3국의 중재를 받아들여전면적 휴전에 합의했다.
3국은 이어 지난 23~2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정부군과 반군 대표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평화회담을 열고 휴전 체제를 공고히하기위해 세 나라가 공동 감독기구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시리아와 중재국들은 그러나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와 '자바트 파테 알샴'(예전 자바트 알누스라) 등 테러 세력에 대한 공격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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