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맞나?…부르키나파소 "수교시 58조원 약속" vs 中 "헛소리"

입력 2017-01-26 16:28
누가 맞나?…부르키나파소 "수교시 58조원 약속" vs 中 "헛소리"

대만 "가치와 친구는 사고 파는 게 아니다"며 반색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아프리카 서부의 소국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이 중국으로부터 수교 대가로 500억달러(한화 57조9천500억원) 지원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이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수교하면 500억 달러 또는 그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해와 분노했으며 우리는 대만과 친구이자 파트너이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타임스는 "부르키나파소는 세계 10대 최빈국인 아프리카 소국인데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의 이런 헛소리를 누가 믿겠느냐면"서 "그러나 이런 말도 안 되는 부르키나파소의 농담이 최근 외교 관계 단절로 고민에 빠진 대만 외교부를 기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만 정부는 최근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대만은 부르키나파소, 스와질란드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동맹이 굳건하다"고 반응했으며 대만 민진당의 한 의원도 페이스북에 "가치와 친구는 사고팔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반겼다.

대만은 지난 1961년 부르키나파소와 수교했으며 최근 이 나라에 4천400만달러(510억원) 지원을 약속하면서 동맹국 이탈을 막는 데 노력해왔다.

이처럼 중국과 대만이 부르키나파소에 민감한 것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워 대만의 동맹국이 몰려있는 아프리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의 소국 상투메 프린시페가 최근 대만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도 대만에 수도 아부자 주재 대만 무역대표부 사무소를 폐쇄하고 라고스로 사무소 규모를 줄여 이전하라고 통보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대만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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