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다리며 책 읽어요" 대전에 '정류장 도서관' 생긴다

입력 2017-01-30 08:30
"버스 기다리며 책 읽어요" 대전에 '정류장 도서관' 생긴다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의 첫 '정류장 도서관'이 오는 4월 문을 연다.

정류장 도서관은 시내버스 정류장에 책을 비치하고 대여시설을 갖춰 주민이 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 중구 석교동 주민센터 정류장에 설치될 정류장 도서관의 디자인 선정 작업을 마치고 설계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4월 중하순, 늦어도 어린이날(5월 5일) 전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정류장 도서관은 정류장을 단순히 스쳐 가는 곳이 아니라 주민이 책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건립이 추진됐다.

지난해부터 대전충남녹색연합, 알짬마을도서관,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대전시 관계자 등이 수시로 만나 사업계획을 짜고 회의를 하는 등 1년이 넘는 노력 끝에 오는 4월 완공된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정류장 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석교동 주민들은 도서관이 들어설 정류장을 직접 뽑았고 디자인도 손수 골랐다.

'돌다리 정류장'이라는 애칭도 만들었다.

정류장 도서관에는 책 100여권이 비치되고, 정류장 주변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도 설치된다.

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운영된다.

정류장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북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책 대여를 돕는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주민들이 장소 선정부터 컨셉과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민주적으로 참여한 만큼 마을 공동체 회복이라는 의미를 진정으로 살릴 수 있는 정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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