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차기 회장 내정…연임 성공(종합2보)

입력 2017-01-26 16:46
수정 2017-01-26 16:47
황창규, KT 차기 회장 내정…연임 성공(종합2보)

CEO추천위원회서 만장일치로 후보 선출…경영 성과 인정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해명…독립 경영 과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KT[030200] CEO추천위원회는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황창규 회장을 차기 CEO(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추천위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후보 추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재선임된다.

추천위는 이날 황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그간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경영 계획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CEO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에게 신성장 사업 추진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한 추천위원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많은 토론을 했다"며 "황 회장의 설명을 들은 위원들이 충분히 납득했고, 경영 성과와 비전 등을 바탕으로 황 회장이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31일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의 경영계약서에 추천위의 권고사항을 반영하고,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는 투명한 심사를 위해 5차례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황 회장은 심사 과정에서 지난 3년 임기의 경영 성과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4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천929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개 분기 연속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KT 연간 영업이익은 1조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130%대까지 낮췄고, 최근 무디스의 신용 등급도 3년 만에 A 등급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에는 흠집이 났다.

검찰 조사에서 KT는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경영 성과가 긍정적인 데다 정권 교체기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황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왔다.

KT가 검찰에 이어 특검의 주요 수사 선상에서 비켜나 있는 점도 황 회장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재선임되면 2020년 주총까지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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