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없어지면 지방은 유령 도시"…강원 폐교를 막아라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폐교 위기에 처한 농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농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사업과 관련해 2017년 예산에 28억원을 편성해 강원도의회에 요청했다.
도 교육청은 이중 20억원은 재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출연금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8억원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본예산에는 공익 재단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인 5억원만 최종 통과돼 사업 추진돼 난항이 우려된다.
도 교육청이 3억원을 출연금으로 내놓으면 2억원으로 인건비 등 재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충당해야 하는 형편이다.
도 교육청은 오는 4월 추가경정예산에 23억원을 편성할 계획이지만 전부 반영된다고 낙관할 수도 없는 처지다.
강원도교육청의 재단 추진하는 강원교육희망재단은 다음 달 14일 춘천 스카이 컨벤션에서 창립총회와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창립총회는 재단의 이사장과 임원을 선임하고 올해 사업계획안을 심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강원교육희망재단 이사장은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맡는다.
15명의 이사 중 4명은 교육감, 교육국장, 행정국장, 정책기획관 등 도 교육청 내부 인사로 채워진다.
나머지 11명은 외부 인사로 안배된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단은 애초 계획보다 1개월이 늦은 오는 4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재단은 정부의 소규모 통폐합 정책으로 도내 666개교 가운데 47%가 사라질 위기에 놓은 현실과 관련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농촌의 학교가 사라지면서 '지방의 소멸'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공유하고, 그동안 사라진 도내 학교의 역사를 복원하는 사업 등을 역점을 두어 추진할 계획이다.
현원철 강원희망교육재단 추진단장은 "학교가 사라지면 지방은 유령 도시가 된다"면서 "그동안 경제 논리로 작은 학교를 없앤 일본도 학교를 없애는 게 더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고 학생 1명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는 만큼 우리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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