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성'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년 7.3%씩 커진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 매년 7.3%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6년 773억달러(약 90조 원)에서 2021년 1천99억달러(약 127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는 아날로그, 로직, 마이크로컴포넌츠 등 시스템반도체를 포함, 전체 반도체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9%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내다봤다.
이들 반도체 중 아날로그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5.2%, 마이크로콤포넌츠는 4.4%, 로직은 2.9%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호황은 스마트폰과 빅데이터용 서버 등의 수요 확대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도체가 호황기에 들어선 배경에는 과점 형성이 역할을 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10여 개에 달했던 반도체 업체들 중 상당수가 20여 년 사이에 문을 닫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의 도시바 등 4∼5개만이 살아남았다.
여기에 기술 구현의 어려움에 따른 제한적인 공급 증가도 호황에 한 몫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도 47%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4조9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에 1조5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챙겼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쟁적으로 생산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015년 5월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는 사업에 총 15조6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2일 청주공장에 2조2천억 원을 쏟아부어 3D(3차원)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을 깔기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대표 국유 반도체 업체인 칭화유니그룹도 300억달러(약 35조 원)를 투입해 난징에 메모리칩 공장을 짓겠다고 최근 발표하는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은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무한정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를 통한 '반도체 굴기(堀起)'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투자와 기술 격차 확대로 견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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