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양시 군수담당 간부, 작년 탈북하다 걸려 처형"

입력 2017-01-29 09:00
수정 2017-01-29 12:02
[단독] "평양시 군수담당 간부, 작년 탈북하다 걸려 처형"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평양시의 군수 담당 간부가 지난해 남포항을 통해 탈북하다 검문에 걸려 처형됐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이 29일 밝혔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평양시 제2경제위원회(군수산업부문) A 설비국장은 지난해 5∼6월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남포항을 통해 배에 숨은 채로 가족과 함께 탈북을 시도하다가 당국의 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A 국장은 처형됐고, 그의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통상적인 검문이 진행되던 중 선박 갑판 밑에 숨어있던 A 국장 아들의 울음소리에 탈북 행각이 발각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등 북한 체제를 지탱하는 핵심 엘리트층의 탈북 행렬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사실과 맞물려 주목된다. 그만큼 북한 체제에 대한 동요와 불안정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한 방송 인터뷰에서 역대 가장 많은 엘리트층 탈북자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태 전 공사는 최근 바른정당 초청 간담회에서 상당히 많은 북한 외교관이 탈북했으며, 현재 한국행을 기다리는 외교관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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