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아름다움 표현"…'도깨비' OST 작곡팀 로코베리

입력 2017-01-27 13:35
"처절한 아름다움 표현"…'도깨비' OST 작곡팀 로코베리

차트 정상 휩쓴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 작곡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불꽃처럼 흩어지며 '무'로 돌아가자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은 오열한다.

그리고 '널 품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작은 숨결로 닿은 사람/ 겁 없이 나를 불러준 사랑~'이란 에일리의 노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흘러나온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슬픔이 최고조에 달한 장면의 감정을 배가시킨 이 곡은 혼성 작곡팀 로코베리(로코, 코난)의 곡이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음원 차트를 장악한 '도깨비'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중에서도 1위로 우뚝 섰다.



로코베리는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공유가 사라지는 가장 슬픈 장면에 삽입될 처절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했다"며 "슬픈 테마여서 전주는 서정적으로, 후렴은 지은탁이 오열하듯 폭발적으로 터지는 멜로디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로코베리가 이번 드라마에서 만든 세곡의 OST는 모두 각종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들은 '저승 커플' 이동욱과 유인나의 테마인 소유의 '아이 미스 유'(I Miss You)를 작곡했고, 크러쉬의 '뷰티풀'(Beautiful)을 만든 이승주와 함께 찬열과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공동 작곡했다.

로코베리는 "'아이 미스 유'는 둘의 오랜 인연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테마여서 서정적이고 아련한 슬픔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도깨비' OST의 큰 반향에 대해서는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어마어마하고 이응복 PD가 연출한 영상미도 대단했다"며 "영상과 스토리가 잘 맞아떨어져 음악의 힘도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로코베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로코(보컬)와 작곡가 코난(코러스)이 멤버로, 원래 작곡팀이라기보다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인디 밴드로 출발했다. 로코는 로맨틱 코미디, 코난은 만화 '명탐정 코난'을 좋아해 붙인 예명이다.

로코베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우리 음악을 선보였고 드라마 OST 곡들을 여러곡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에서도 윤미래의 '올웨이스'(ALWAYS)를 작곡하고, 첸과 펀치의 '에브리타임'(Everytime)을 공동 작곡했으며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을 공동 작사했다.

또 다비치, 엑소(첸, 백현, 시우민), 백아연 등이 부른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OST 곡 대부분을 작곡했다.

로코베리는 "드라마 OST 위주의 작업을 했는데 제작진뿐 아니라 참여 가수들이 노래를 무척 잘 불러줘 음원의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앞으로 우리 곡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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