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단 1년' 장흥 노력항-제주 성산포 뱃길 재개 언제쯤

입력 2017-01-30 08:10
'운항 중단 1년' 장흥 노력항-제주 성산포 뱃길 재개 언제쯤

지원금 환수방안 싸고 이견…3월 취항 계획 불발

(장흥=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1년 넘게 중단된 '전남 장흥-제주' 뱃길 재개 사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30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을 잇는 오렌지호가 1년 넘게 운항을 중단한 이후 새로운 선사를 물색해 오는 3월 여객선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흥군과 신규 선사가 지원금 환수방안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운항 재개가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을 오가던 오렌지호가 지난해 10월 운항을 중단한 이후 장흥군은 새로운 선사 물색에 나서 부산의 U사와 여객선 운항에 합의하고 지난해 말 협약서를 작성할 예정이었다.

장흥군은 해운사의 초기 영업 손실 보전을 위해 1년에 10억원씩 3년 동안 모두 30억원을 정착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U선사는 2천200t급 여객선을 들여와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 항로에 오는 3월께 취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작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협약서 작성이 불발에 그치면서 취항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는 U선사의 장기적인 운항을 보장하고 갑작스러운 철수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금 환수방안 등 '안전장치'에 대해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U선사도 협약 체결이 돼야 선박 구매와 면허 취득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지원금 환수방안 등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U사와 협약 체결 이후 추진할 예정이던 노력항의 국가 연안항 지정도 당분간 보류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장흥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력항의 국가 연안항 지정을 위해 장흥-제주 뱃길 복원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U선사와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안에 배를 띄우기가 사실상 어렵지 않으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10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4천114t급 쾌속선 오렌지호는 승객 825명과 차량 85대를 태우고 2시간대 운항 시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26일 경영난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기까지 5년 3개월여 동안 이용객이 모두 207만명에 달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U선사와 협의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올 상반기에 취항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취항 일정에 대해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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