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설 연휴 쓰레기 배출 늘까…처리대책 골몰

입력 2017-01-27 08:31
짧아진 설 연휴 쓰레기 배출 늘까…처리대책 골몰

재활용품 평소보다 2배로 증가 예상…수거작업 분주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27일 설 연휴 시작과 함께 대도시 지방자치단체들이 쓰레기 처리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예년보다 짧아진 연휴 탓에 귀성하지 않은 가정에서 각종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추석 때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은 대도시 지방자치단체들은 미리 재활용품 처리장 공간을 확보하는 등 특별 대책을 세워 집중 관리에 나섰다.

수원시는 설 당일인 28일 하루만 생활·음식물·재활용 쓰레기 수거작업을 중단한다. 하지만 27일 장안구와 권선구, 29일 팔달구와 영통구를 대상으로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부터 정상 수거를 재개한다.

특히 이번 설에는 귀성 가정이 감소해 선물배송용 스티로폼 배출량이 평소 하루 3t에서 5t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사전 대비 차원에서 시설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하는 자원순환센터 적재공간을 미리 비워둔 상태다.



성남시도 휴일인 27일과 30일 일몰 후 정상 수거하고 청소기동대, 비상근무조, 불법투기 단속반 편성 등 청소종합대책을 세웠다.

수원시와 함께 지난 추석 때 재활용 분리 수거에 홍역을 치른 성남시는 스티로폼 처리시설도 대폭 개선했다.

지난달 분당구 야탑동 1만1천49㎡에 하루 50t 처리용량의 재활용 선별장에 6천380만원을 들여 잉곳(재생원료) 가공선로와 분쇄기를 추가 설치하고 분리 배출 현수막 100개와 홍보 전단을 5만2천장을 배부했다.

성남시는 작년 추석 직후 스티로폼을 비롯한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이 폭증하자 수거한 물량을 도로변과 소각장에 임시 적치하는 등 애를 먹었다.

이번 설 연휴에도 스티로폼 반입량이 평소 하루 2.6t에서 5∼6t으로 2배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하남시도 27∼30일 4개반 248명의 기동처리반을 편성해 쓰레기 수거작업에 투입했다. 2월 3일까지는 연휴 기간 방치된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집중 수거에 나선다.

김주하 하남시 자원순환과장은 "설 명절 기간 쓰레기 배출방법 준수와 음식물 감량 등을 홍보하고 과대 포장으로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대형 마트 등을 대상으로 지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활용 쓰레기 배출 증가 현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폐스티로폼을 압축해 만든 잉곳 단가(㎏당)는 2014년 950원에서 지난해 400원까지 떨어져 성남시 재활용 선별장의 경우 스티로폼 반입량이 2015년 하루 2.5t(연 912t)에서 지난해 2.6t(949t)으로 늘어났다. 수거한 폐스티로폼은 62% 잉곳으로 재생산되고 나머지는 소각 처리된다.

오재곤 성남시 청소행정과장은 "채산성 악화로 민간업체가 수거를 꺼리는 바람에 공동주택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 데다 택배 물량 증가로 스티로폼과 비닐, 플라스틱류 포장재사용이 늘면서 특히 명절 전후해 배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설 연휴 쓰레기 감량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