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귀성객·소외계층 인사…'설 밥상 주도권' 경쟁

입력 2017-01-26 12:06
여야 지도부, 귀성객·소외계층 인사…'설 밥상 주도권'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이슬기 기자 = 여야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역·용산역 등 귀성객이 몰린 장소와 소외계층을 방문해 인사를 건넸다.

이번 연휴 기간 가족·친지들이 둘러앉은 밥상에선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가능성 등이 화제로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여야 정치인들의 명절 인사는 당 지지율과 대선 후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주도권 경쟁의 목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 등 당직자들이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추 대표는 "민생이 참 어렵다. 하루빨리 대통령 탄핵이 완료돼 민생 경제에 집중하고,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소방학교에서 새내기 소방관들을 만나 격려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역에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대권을 목표로 삼은 김문수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등이 어깨띠를 두르고 나섰다.

어깨띠에는 '혁신, 새해에도 계속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원 의원은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저희 새누리당이 잘하겠다"고 말을 걸었다.

다만 대다수 의원은 인사할 때 '새누리당'이라는 소속을 밝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네"라고 푸념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당명(黨名)을 조만간 바꿀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와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용산역으로 출동했다. 용산역은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선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훑는다. 주 원내대표도 지역구인 전남 여수엑스포역에서 귀성객 환영 행사를 연다.

바른정당은 귀성객 인사를 생략한 대신 지도부가 노숙인 무료진료시설을 방문한다.

정병국 대표와 오세훈·이혜훈 등 최고위원단은 이날 오후 영등포 요셉병원에서 환자들을 격려하고 나눔급식소를 방문한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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