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주자, 설연휴 잊은 민심행보…潘 고향방문·정국구상

입력 2017-01-26 11:52
범여주자, 설연휴 잊은 민심행보…潘 고향방문·정국구상

유승민, 출정식후 대구行 '귀성신고'…연휴 마지막날 기자간담회도

남경필, AI 방역체계 점검하고 '나눔의 집'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참배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승욱 류미나 기자 = 야권에 비해 대선채비가 늦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설 연휴기간 저마다 분주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대선판세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설 연휴의 '밥상머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으려는 행보다. 조기대선 정국에서 설 민심의 향배가 개인의 지지율은 물론 향후 예상되는 범여권의 이합집산 등 정계개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게 주자들의 판단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 연휴 중 충북 음성의 부친 선영을 둘러보고 청주로 이동해 모친과 명절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고향 방문을 제외하면 아직 반 전 총장의 설 연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갖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 전 총장으로선 무엇보다 심기일전을 통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귀국 이후 행보를 반추하며 범여권의 유력 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향후 전략을 촘촘히 짜는 것이 필요하다.

반 전 총장은 특정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며 제3지대 독자세력화에 방점을 두고 있어 '빅텐트'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을 만난 데 이어 이르면 27일 손학규 국민개혁주권연대 의장과 회동하는 것 역시 개헌을 고리로 한 연합·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이 전략과 일정 등을 담당하는 마포캠프 확대 개편에 나설 수 있다. 현재 마포캠프 구성원이 십수명에 불과한데다 항간에서 멤버 간 불화설까지 제기된 만큼 인원 충원을 비롯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설 연휴 직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설 민심 잡기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26일 대선 출정식을 가진 유 의원은 27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로 내려가 동대구역에서 귀성인사를 한다. 또 29일에는 서울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 예배에 참석한다.

특히 연휴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여의도 산정빌딩에 있는 자신의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유 의원 측은 "민심청취, 경선 준비와 함께 연휴 기간 틈틈이 정책과 철학 비전을 담은 책 집필활동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27일 경기 화성에 설치된 조류 인플루엔자(AI) 거점소독시설을 둘러보고 방역체계를 점검한다.

또 29일에는 경기 광주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를 모신 추모장에 참배하고 생존 할머니들에게 세배할 예정이다.

남 지사 측은 "나눔의 집은 경기도에 유일한 위안부 피해자 입소시설로, 지사 취임 이후 네 번째 방문하는 것"이라며 "설 연휴에도 민생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의원은 설 당일인 28일 충남 논산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을 제외하면 27일 강원, 29일 경기, 30일 충북 등 전국을 순회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의원 측은 "민심을 청취하면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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