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대북지원, 트럼프가 뒤집나…"前정부 해외지원 재검토"

입력 2017-01-26 10:49
오바마의 대북지원, 트럼프가 뒤집나…"前정부 해외지원 재검토"

미 국무부, 최근 2개월간 이뤄진 수십건 지원 사업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정부'의 임기 막바지에 이뤄진 해외지원 사업들을 전격 재검토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무부는 직전 정부가 승인한 막바지의 (해외지원) 지출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너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펜스' 정부의 우선순위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부가 임기 종료 직전에 한 대북 인도적 지원이 뒤집힐지 주목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오바마 행정부가 임기를 하루 남기고 북한에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 원)의 인도적 지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지난해 9월 시작된 홍수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기 위해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에 100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 관리는 현재 국무부에서 전임 행정부가 마지막 순간에 승인한 지출을 심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대북 인도지원을 포함해 지난 2개월간 이뤄진 해외 지원사업 수십 건을 검토 중이다.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업은 대통령 취임식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지원이었다.

미 국무부는 20일 이스라엘과 갈등 중인 팔레스타인에 2억2천30만 달러(2천538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WP는 지원 총액 가운데 얼마나 많은 돈을 팔레스타인이 넘겨받았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취임식을 사흘 앞둔 시점엔 미국이 유엔 녹색기후기금에 2차 분담금 5억 달러(5천784억 원)를 기부한다고 국무부가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모두 30억 달러(3조4천억 원)를 녹색기후기금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은 20억 달러(2조3천억 원)는 기부가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공화당이 유엔 기후기금에의 기부를 비판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