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대표팀 감독 "이대호, 먼저 롯데에 적응하고 와"

입력 2017-01-26 10:33
김인식 대표팀 감독 "이대호, 먼저 롯데에 적응하고 와"

이대호, WBC 오키나와 훈련 불참 허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부산'으로 돌아온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소속 팀에 적응할 시간을 벌었다.

이대호는 2월 1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김인식(70) WBC 대표팀 감독은 이대호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했다.

김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대호가 일본·미국에서 5년을 뛰고 KBO리그로 돌아온다. 익숙한 구단이긴 하지만, 이대호도 새로운 롯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대호는 (2월) 23일께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24일 롯데와 4년 15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김 감독은 이대호의 롯데 복귀를 환영했다. 이대호는 국외 구단과 계약하면 WBC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와 계약했고, 계약을 마친 후 대표팀에 "WBC에 출전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부상과 메이저리그 구단의 반대 등으로 선수 이탈이 많았던 WBC 대표팀에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KBO리그 역대 최고 FA 계약을 이끈 이대호는 소속팀 롯데에 대한 의무감도 크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가 고액에 롯데와 계약했다. 당연히 팀에서 기대하는 게 있을 것이고 이대호는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며 "이대호가 계속해서 KBO리그에서 뛰었다면 WBC 대표팀 합류를 요청하겠지만, 오랜 외국 생활을 하다 이제 막 돌아왔다.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동료와 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해했다.

시차도 문제다. 롯데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대호가 WBC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려면 미국에서 열흘 만 머물고 일본으로 건너와야 한다.

김 감독은 "시차 적응만 하다가 며칠을 버릴 수도 있다"며 "롯데가 미국 훈련을 마치고 23일 이동한다. 그때 이대호가 대표팀의 한국 고척돔 훈련에 합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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