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전쟁 책 읽는 건 사치?…독서 사라진 캠퍼스

입력 2017-01-27 12:21
바늘구멍 취업전쟁 책 읽는 건 사치?…독서 사라진 캠퍼스

충북 작년 4년제 대학생 1인당 6.9권 대출…1년전比 0.8권↓

대학 도서관은 책 구입 인색…법정 도서량 못 채운 곳 수두룩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려운 취업전쟁에 내몰린 대학생들이 인문, 교양 도서를 읽는 것은 사치스러운 여유일까. 독서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캠퍼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 됐다.

작년 충북 4년제 대학 도서관의 학생 1인당 평균 대출 권수는 6.9권으로, 한 해 전인 2015년에 비해 0.8권 감소했다.

27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술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11개 대학 4년제대 재학생 7만5천228명이 대학 도서관에서 52만1천14권의 책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6.9권의 책을 대출한 것으로, 2015년 평균 7.7권을 대출했던 것에 비하면 0.8권 감소한 셈이다.

대학별로는 세명대 재학생들이 평균 26.6권을 책을 읽어 가장 많았다.

청주교대가 8.4권, 꽃동네대 7.1권, 충북대·한국교원대 각 6.6권, 한국교통대 4.5권, 청주대 3.1권, 서원대 3권, 중원대 2.3권, 유원대(옛 영동대) 1.8권, 극동대 1.4권 순이었다.

대학들도 도서관에 책을 구입하는데 소극적이었다. 2015년 9월 마련된 교육부의 대학도서관진흥법(대학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라 4년제 대학 도서관은 학생 1명당 70권 이상의 단행본 도서(전자책 포함)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법정 기준에도 못 미치는 책만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정보 사이트 '대학알리미'의 작년 대학별 장서 자료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장서가 가장 많은 곳은 청주교대로 153.6권에 달했다.

이어 교원대 104.4권, 꽃동네대 96.8권, 청주대 90.6권, 서원대 85.9권, 세명대 71.6권이었다.

기준에 미치지 못한 대학은 교통대 65.8권, 충북대 64.3권, 유원대 48.1권, 극동대 28.9권, 중원대 17.8권 등이었다.

11개 대학 중 총예산에서 도서 등 자료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동대가 1.5%로 가장 높았다.

꽃동네대가 1%, 교원대 0.9%, 청주대·충북대·교통대 각 0.8%, 청주교대 0.7%, 세명대·서원대 각 0.6%, 유원대·중원대 각 0.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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