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대박" 네이버 年매출 4조·영업익 1조대 첫 진입(종합2보)
작년 4분기만 매출 1조850억원…스마트폰 검색 광고 등 호조 계속
"쇼핑 검색 광고도 성장 가능성 커…라인과 AI 비서 공동 개발 중"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유현민 기자 = 네이버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인 연 매출 4조226억원에 영업이익 1조1천20억원을 올렸다.
국내 포털 업체 중에서 매출 4조·영업이익 1조 규모에 진입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경쟁력 있는 모바일 검색 광고와 메신저 라인 등의 국외 사업 호재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네이버는 26일 작년 4분기 실적 공시에서 작년 순이익이 7천672억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작년 연 매출은 2015년 대비 23.6%가 늘어났다. 특히 매출의 7할을 차지하는 주 수입원인 광고는 모바일 검색 광고 등의 인기로 전년보다 수치가 27.8%가 뛰었다.
작년 국외 매출의 성장률은 2015년 대비 31.8%에 달해 국내 매출 성장률(19.5%)를 훨씬 앞질렀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850억원, 영업이익 2천903억원, 순이익 1천909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이어 두번째로 분기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이번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7% 뛰었고 특히 이중 국외 매출(3천746억원)은 전년 동기 26.4% 증가했다. 국외 매출이 4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5%였다.
4분기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부문의 비중은 64%, PC는 36%로 나타났다.
4분기의 사업별 매출 및 비중은 광고 8천219억원(75.8%), 콘텐츠 2천242억원(20.7%),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의 기타 사업 389억원(3.6%)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주력 수입원인 광고는 모바일 매출 등이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네이버는 광고 매출 중에서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가 얼마씩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단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국내 광고 매출에서 검색과 디스플레이가 8:2 정도 비율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네이버는 이번 4분기 기준으로 검색 광고에서 모바일의 비중이 약 52%이며 디스플레이 광고는 모바일이 약 39.5%라고 설명했다.
즉 주력 광고인 검색은 모바일로 무게 중심이 넘어가는 상태이며 비교적 '마이너'인 디스플레이 광고는 여전히 PC 의존도가 크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네이버는 2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11월 출시한 쇼핑 검색 광고는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업체 12만여곳 중 1만여 곳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쇼핑 검색 광고의 성과는 올해 1분기쯤이면 명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쇼핑 서비스의 토대 역할인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도 물품 거래액이 작년 4분기에만 1조3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트래픽 유입과 쇼핑 검색 광고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네이버는 이어 "일본의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비서 서비스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J'를 진행하고 있다"며 "AI 비서는 라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네이버에도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국외 사업의 대표 주자인 일본 자회사 라인은 25일 현지 증시에 공시한 작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374억6천500만엔(약 3827억원), 영업이익 16억300만엔(164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105.3% 올랐다. 라인은 유명 시장 분석 기관 '앱애니'의 집계에서 작년까지 4년 연속 세계 비(非)게임 모바일 산업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기업으로 뽑혔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웹툰 사업부문을 분사시킨다고 밝혔다. 회사 분할의 배경으로 네이버 측은 웹툰의 제작·배포 사업에서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려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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