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 350억불 인프라 수주 지원…'1조원 매출' 브랜드 육성

입력 2017-01-26 08:00
수정 2017-01-26 10:24
[대외경제정책] 350억불 인프라 수주 지원…'1조원 매출' 브랜드 육성

지역경제협력대사 등 역량 총동원…3년만 해외수주·수출 플러스 박차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본격화하는 보호주의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 앞에서 우리 정부가 선택한 활로는 해외인프라 수주·수출의 플러스 전환이다.

26일 발표한 올해 대외경제정책 기본방향을 보면 정부는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해외인프라 수주와 수출을 외교와 금융역량을 총동원해 반등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할 당근을 제시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고도화도 지원한다.



◇ 총 350억달러 해외인프라 사업 특별관리…'반드시 수주한다'

정부는 수주실적이 660억달러였던 2014년 이후 작년 282억달러까지 연속으로 감소한 해외인프라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가용역량을 총동원한다.

'10억 달러 이상' 등 기준을 충족하는 20여개 사업을 '수주지원 핵심프로젝트'로 선정해 관계부처가 합동 관리한다.

특히 터키 차나칼레 교량(30억유로) 등 올해 입찰이 예정된 총 350억달러 규모 사업 15개는 정부가 적극 지원하면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특별 관리한다.

'고공플레이'도 펼친다. 전직 대사·장관을 중심으로 지역경제협력대사 총 4명을 임명해 발주국 고위급 접촉으로 수주를 측면 지원한다.

1년 임기에 연장이 가능한 대사들은 아시아·중남미·아중동 지역을 담당한다. 현재 인사 검증이 진행 중으로 다음달 중으로 국무회의를 거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임명하게 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총 1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함께해 유망신흥국 인프라 수주를 돕는다.

정부는 단순 도급사업에서 탈피해 개발부터 자금조달, 운영, 사후관리 등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개발형사업 발굴도 지원한다.

◇ 작년보다 2.9% 증가한 수출 5천100억달러 목표로 수출 구조 개편

정부는 올해 수출액 5천100억달러를 달성해 3년만에 증가율을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화장품·의약품 등 5대 소비재 선도기업을 밀착지원, 글로벌 매출 1조원 브랜드 5개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이 기준을 만족한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051900]의 '후'였으며, 나머지 3개는 추가 육성하겠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의료·콘텐츠·관광 등 9대 서비스 산업 해외진출 액션플랜을 수립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10대 전략산업(소프트웨어·정보보안·사물인터넷 등)별 세부 유망품목을 선정해 맞춤형 수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수입자와 우리 기업을 연결하는 '관계형 지원'으로 수출 수요를 새로 만드는 '신시장 개척 프로그램'도 올해 상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한·중·일 역내 교역 증진의 중요 매개체로 전자상거래 규제와 표준을 통합한 세 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인 '디지털 싱글 마켓' 구축을 공동연구한다.

아울러 무역금융 지원 규모를 작년보다 8조 늘어난 229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수출 지원도 강화한다.

◇ 200억달러 이상 외국인 한국 투자 유치…해외 민간투자도 고도화

작년 사상 최대인 213억달러를 기록한 외국인투자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진입장벽 완화도 정부는 고려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공급업, 뉴스제공업, 유선·위성 방송업, 유·무선 통신업 등 외국인투자 비율 제한 28개 업종에 대한 진입장벽 영향평가를 시행해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제조업 위주로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면, 앞으로는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서비스업으로 위주로 무게추를 옮긴다.

일본의 기계부품·전기전자, 북미의 바이오헬스, 지역개발·관광레저 등 권역별 핵심 유치업종·기업을 대상을 1:1 맞춤형 투자설명회를 올해 상반기에 집중 추진한다.

반대로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지원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 신기술과 신산업분야 창업 진출 촉진을 위해 'K-Startup 글로벌 협의회' 등 마케팅 지원을 벌인다.

그동안 민·관 합동 해외인프라 수주투자지원협의회 산하 분과위원회로 유관기관을 추가해 '해외투자지원위원회'를 올 2분기에 구성해 종합적 해외진출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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