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도 예외없다"…쿠웨이트서 사형 집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쿠웨이트에서 왕족을 포함한 사형수 7명의 형을 집행했다고 국영 KUNA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UNA통신은 이날 사형을 당한 왕족은 파이잘 압둘라 알자베르 알사바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사전에 계획된 고의 사인과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알사바 가문은 쿠웨이트를 통치하는 귀족이다.
걸프 지역 왕정 국가에서 왕족은 경제, 사법적 특권을 직간접적으로 누리는 왕족이 실제 사형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친구를 총으로 살인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왕자를 참수했다. 사우디에서 왕족에 대해 살인죄로 사형을 집행한 것은 1975년 파이잘 왕을 암살한 왕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형이 집행된 사형수 가운데는 2009년 남편이 두번째 부인을 얻는 데 불만을 품어 예식장 천막에 불을 질러 40여명을 숨지게 한 여성과 주인집 딸을 살해한 필리핀인 가정부도 포함됐다.
필리핀인에 대한 사형 집행에 대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선처를 구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했지만 쿠웨이트 법에 따라 결국 사형을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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