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인에 강도짓' 필리핀 경찰 형사절차 진행중"
현지서 한국인 관광객 상대 금품 갈취한 경찰관 7명 대상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지난달 필리핀 경찰이 현지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당국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7명 전원에 대한 형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외교부가 25일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필리핀 당국이 지난 6일 연루된 경찰관 전원을 직위해제하고 제한적 유치(Restrictive Custody) 상태에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경찰청 차장에 따르면 경찰관에 대한 형사 절차도 진행하고 있으며, 조간만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루손섬 중부 관광도시인 앙헬레스에서 지난달 30일 한국인 관광객 3명이 불법도박 누명을 쓰고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관들은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무단 압수하고 금품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 필리핀대사관은 사건 접수 직후 앙헬레스 영사협력원을 피해자 숙소로 파견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필리핀대사관 총영사는 필리핀 경찰청 차장에게 현지 경찰에 의한 사건인 점 등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철저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하는 문서를 송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필리핀대사관은 필리핀 경찰위원회(비리 경찰관 조사 및 처벌 담당)에도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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