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뵐·보부아르…연극 무대에서 만나는 유명 소설들

입력 2017-01-28 09:40
하인리히 뵐·보부아르…연극 무대에서 만나는 유명 소설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위기의 여자'·'적의 화장법'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유명 소설들을 원작으로 한 연극들이 연초 무대에 잇따라 오른다.

서울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는 다음달 10일부터 노벨문학상(1972년)을 받은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1917∼1985)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의 동명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댄스파티에서 만난 이상형을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을 보낸 카타리나 블룸은 다음날 경찰에 체포된다. 그 남자가 악명높은 은행강도였던 것.

성실한 가정부였던 카타리나 블룸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애쓰지만 불리한 정황들 때문에 궁지에 몰린다.

이런 가운데 신문 '차이퉁'은 카타리나 블룸을 은행강도의 정부이자 '빨갱이'로 단정 짓는 기사를 내보낸다.

언론의 펜이 휘두르는 폭력의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1975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은 2014년 거창국제연극제에서 카프카의 '변신'으로 작품대상과 연출상을 받은 신동일이 연출을 맡았다.

2월10일부터 26일까지. 입장권 전석 3만원.

서울 대학로 아트홀 마리카 2관에서는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 원작의 '위기의 여자'가 공연 중이다.

중산층 가정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부 모니크는 어느 날 남편 모리스로부터 애인이 있다는 고백을 받는다. 남편은 외도를 고백하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분노와 불안에 휩싸인 모니크는 의사 랑베르에게 상담을 받기 시작한다.

'누구의 남편','누구의 엄마'로만 살았던 자신에 대해 모니크는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을 찾아간다.

양흥렬 연출. 양희선, 김우권, 유정숙, 최임경, 서예희, 민아람 출연. 2월5일까지. 입장권 전석 2만5천원.

다음달 8∼12일에는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적의 화장법'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2004년 출간된 작품으로, 비행기 연착으로 공항 대기실에 발이 묶인 남자 '제롬'에게 '텍셀'이라는 남자가 찾아와 기묘한 대화를 시도하는 내용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재학생들이 만든 창작집단 아우성이 자체 기획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첫 작품이다. 입장권 전석 2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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