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작년 1조2천600억 적자…G6 흥행에 사활
4분기 4천670억 사상최대 영업손실…G5 판매 부진·V20 마케팅 부담
"G6 목표는 '높은 완성도'…반드시 실적 반등시키겠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LG전자[066570]가 작년 한 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1조2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에서 2조9천36억원의 매출과 4천67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2015년 2분기부터 7분기째 계속중이다. 전략 스마트폰 G4와 G5의 잇따른 실패로 출구가 안 보이는 적자 행진이 긴 터널처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들어 1분기 2천22억원, 2분기 1천535억원, 3분기 4천364억원 등 분기마다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1천41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고도 5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4분기 G5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V20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다. 사업구조 개선 마무리 단계로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품질 신뢰성과 제품 완성도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철저히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
향후 성패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의 흥행에 달렸다.
LG전자는 작년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모듈을 갈아 끼워 카메라, 오디오 등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폰 G5를 출시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수율 등으로 초도 생산이 불안정해진 탓에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출시 초반의 모멘텀이 금세 꺾였다. 설상가상 모듈 폰에 대한 실제 소비자 반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올해 낼 G6에서는 무리한 차별화보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윤부현 전무는 "G5를 통해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주 크게 배웠다"며 "G6는 다수의 고객에게 중요한 기능, LG전자만의 매력적인 가치를 더 완성도 높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MWC에서 공개되면 알겠지만, G6를 보면 굉장히 참신하고 의외로 'LG답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무는 작년 하반기 인력 조정, 공정 효율화, 유통 구조 개선 등을 강도 높게 진행해 월 매출 1조원 수준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올해 상반기에 반드시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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