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키리졸브연습, 새 벙커에서 합참이 주도한다
연습계획·대항군 운영 등 계획수립 주도…美항모 참가 가능성
수방사 벙커 확장…2~3년내 전구급 대규모 연습도 합참 주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오는 3월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은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주도적으로 수립한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하는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미국 항공모함 전단의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훈련 참가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30일 "오는 3월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KR 연습은 합참 주도로 실시한다"면서 "연습계획 수립과 통제, 대항군 운용, 사후검토 회의 등 훈련에서 핵심이 되는 계획분야를 합참이 맡는다"고 밝혔다.
이번 KR 연습은 한국 합참이 연합연습 계획 능력을 키우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미래 지휘구조 아래서 연합연습 주도 능력을 배양하는 의미가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는 2025~2026년께 전작권이 합참으로 전환되면 현재 연합방위체제는 합참의장(대장)이 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 미래 지휘구조로 개편된다. 이런 미래 지휘구조 아래서 합참의 연합연습 및 작전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예행연습 차원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다.
합참은 2013년에도 KR 연습을 주도했으나 이후 전작권 전환 시기가 2015년에서 2020년 중반으로 연기되면서 연합사가 KR 연습을 주도해왔다.
합참이 KR 연습을 주도하게 되면서 훈련 지휘부도 연합사 관할 지하벙커에서 수도방위사령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
군은 수방사 지하벙커를 최근 새로 확장했으며 확장된 벙커에서 처음으로 한미연합훈련이 이뤄지게 됐다.
군 관계자는 "수방사 새 벙커는 앞으로 전작권 전환 직전에 연합사를 대신해 창설될 미래사령부(가칭) 전용 벙커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안에 한반도 전구(戰區)급 대규모 훈련을 합참 주도로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전작권 전환 이전에 한국군이 연합훈련을 주도한다는 것을 부각하도록 키리졸브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란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KR연습은 지휘소 훈련(CPX)과 실기동 훈련(FTX)인 독수리 훈련으로 나눠 진행된다. 미국 본토와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을 비롯한 한국군이 훈련에 참가한다.
특히 지난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해역에 도착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천t급) 전단이 ICBM 발사 준비를 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KR연습과 FE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983년 3월 취역한 니미츠급 원자력항모의 세 번째 항모인 칼빈슨호는 지난 2005년 미 7함대에 배속됐으며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길이 76.4m, 2기의 원자로를 갖고 있다.
F/A-18 전폭기 24대,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 공중 조기경보기 4대 등을 탑재하고 있다.
북한은 새해 초부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남·대미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KR연습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훈련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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