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개막전에 박성현과 신인왕 경쟁자 총출동

입력 2017-01-26 04:03
LPGA 개막전에 박성현과 신인왕 경쟁자 총출동

리드·하타오카·코다 등…경기력 가늠할 기회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는 27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7년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시즌 판도를 미리 살필 풍향계로서 역할은 미흡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4명만 출전한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12명이 이 대회를 외면했다.

하지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올해 신인왕 경쟁 구도를 엿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에는 올해 LPGA투어에 뛰어든 신인 13명이 출전한다.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박성현(24)은 출전하지 않지만, 박성현의 경쟁 신인들은 대부분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7차례나 LPGA투어대회에 출전해 빼어난 성적을 내 주목을 받으며 널리 알려진 박성현과 달리 이들의 경기력은 관찰할 기회가 적었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박성현과 신인왕을 다툴 신인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할 무대인 셈이다.

작년에 일본 여자프로골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여자오픈에서 전인지(23)의 2연패를 저지하고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데뷔한다.

지난 13일 만 18세가 된 하타오카는 렉시 톰프슨(미국),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뒤를 이어 LPGA투어에 '10대 돌풍'을 이어갈 재목으로 꼽힌다.

유럽프로골프투어(LET)에서 통산 5승을 거둔 베테랑 멜리사 리드(잉글랜드) 역시 개막전부터 나선다.

하타오카와 리드뿐 아니라 또 한 명의 10대 새별로 기대를 모으는 넬리 코다(미국)도 개막전에 참가한다.

코다는 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제시카 코다의 친동생이다. 제시카와 넬리의 부모는 체코 출신 테니스 선수였다.

하타오카와 동갑인 넬리는 지난해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상금순위 9위를 차지해 올해 전 경기 출전권을 땄다. 언니 제시카의 도움이 큰 자산이다.

박성현 못지않은 장타 능력으로 주목받는 에인절 인(미국)도 개막전에서 실력을 공개한다.

중국계 에인절 인은 미국 주니어 무대에서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강자로 군림했다.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와 US 주니어 여자 골프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쓴 성은정(18)은 "장타력 하나만큼은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시메트라투어에서 3승을 올린 마델레네 사그스트룀(스웨덴)도 개막전을 데뷔전으로 삼았다.

스웨덴 국가대표를 거쳐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에 유학 온 사그스트룀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각별히 관심을 가진 유망주다.

이밖에 아이슬란드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에 입성했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올라피아 크리스틴스도티르와 재미교포 카렌 정(미국) 등 웬만한 신인들은 이번 대회에 다 첫선을 보인다.

하타오카, 리드, 코다 등 우수한 신인들의 개막전 출전은 이들이 일찌감치 LPGA투어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다.

박성현은 스윙 코치, 캐디, 클럽을 모두 바꿨다. 게다가 낯선 미국에서 생활 터전까지 자리를 잡느라 아직 출격 채비를 갖추지 못했다.

개막전은 물론 다음 대회인 호주여자오픈까지 거른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에서 초반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준비가 늦은 박성현은 이들이 개막전에서 괄목한 성과를 낸다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박성현이 출전하지 않아도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신인들의 경기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