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2세 '세계 최고령' 대만 잠수함, 80세까지 현역 뛴다

입력 2017-01-30 07:00
올해 72세 '세계 최고령' 대만 잠수함, 80세까지 현역 뛴다

대만, 1944년 미해군 취역·1974년 인수한 하이시 개량 후 8년 더 사용키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대만 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잠수함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타이완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해군은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11월 취역한 배수량 1천570t의 디젤 잠수함을 운영 중이다.

대만 해군은 1974년 '구피-2'(Guppy-2)급인 이 잠수함을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후 이름을 '하이시'로 바꿨다. 취역 기준으로 이 잠수함의 선령은 올해로써 72년이 된다.

미국은 이 잠수함을 판매할 당시 어뢰 발사관 10문을 완전히 봉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르마 Mk7' 회전 나침반(gyrocompass) 등은 그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샌프란시스코 국립해양박물관협회 연구원들은 몇 년 전 이 잠수함을 살펴본 결과 1950년대 후반 소형 Mk 18이나 Mk19 회전 나침반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미 해군 함정에서 사라졌던 아르마 Mk7 회전 나침반이 별문제 없이 작동하는 사실에 놀랐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만 해군은 이 잠수함을 훈련용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뢰를 부설할 수 있도록 어뢰 발사관이 개봉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만 해군은 하이시 함을 8년 더 사용하기로 하고 1천900만 달러(221억 원)를 투입해 선체와 항해 시스템 등의 개량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만 해군은 하이시 함의 개량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이틀 늦게 배치된 또 다른 디젤 잠수함 '하이파오' 함에 대한 개량도 검토하기로 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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