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황제' 크라머르, 30일 입국…강릉 세계선수권 출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31·네덜란드)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2월9~12일·강릉) 출전을 위해 30일 입국한다.
크라머르의 공식후원사인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25일 "내달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하는 크라머르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크라머르는 종목별 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만 무려 1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장거리의 간판선수다. 더불어 올라운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무려 8차례나 정상을 차지해 역대 최다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라머르는 한국 선수와 남다른 인연도 있다.
크라머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0,000m에서 1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이스 도중 코스를 잘못 들어서면서 실격처리됐다.
이 때문에 함께 경쟁한 이승훈(대한항공)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장거리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행운을 맛봤다.
크라머르는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 시리즈에 나서 5,000m와 팀추월에서 각각 2개씩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선전하고 있다.
2014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이후 2년 2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크라머르는 내달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승훈과 '불꽃 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크라머르는 휠라를 통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꼭 출전해 최고의 기량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