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신 삼성물산 사장 소환…뇌물 의혹 수사 박차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참고인 조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전명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이후 보강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25일 김 신(60) 삼성물산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후 상황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의 중요 과정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 의혹의 징검다리가 된 두 회사 합병 당시에도 상사부문 사장이었다.
앞서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두 회사 합병이 발표된 2015년 5월 26일 김 사장이 국민연금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났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들의 만남이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무언가를 제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옛 삼성물산 주주인 일성신약의 윤석근 대표는 청문회에서 김 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연금과 삼성물산 사이의 사전 약속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윤 대표는 당시 "삼성물산과 다섯번 정도 만났는데 (합병을) 찬성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국민연금이 투자위원회를 열기 전날도 관계자와 만났다"며 대화 상대를 김 사장으로 지목했다.
그는 "국민연금에서 반대하면 내 찬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국민연금은 '다 됐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다시 '그게 찬성의 의미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최근 삼성과 승마계 관계자 등을 줄소환하고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추진하는 등 이 부회장 영장 기각 이후에도 뇌물죄 의혹을 계속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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