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역적', 시국보다 재밌는 드라마 되길 바랄 뿐"
"시놉시스 처음 받아보자마자 '울림' 느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30일 첫 방송 될 MBC TV 새 수목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를 연기하는 배우 김상중이 "'역적'이 시국보다 재밌는 드라마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상중은 25일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역적'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공약을 묻자 "시청률은 어느 순간 신의 영역이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시청률이 잘 나올 거로 생각한 드라마가 너무 안 나오는 경우가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상중은 또 '역적'의 시놉시스를 처음 받아보자마자 '울림'을 느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 '울림' 때문"이라며 "제가 타 방송사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진실과 정의를 얘기하는데 이 드라마는 연기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얘기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의 가장 큰 역적은 추위다. 사극을 할 때마다 겨울에는 절대 사극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김진만 PD와 코드가 너무 잘 맞아서 결국 이 겨울에 왕도, 영의정도 아닌 최하층 천민으로 사극을 또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울러 "드라마 속에서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ttps://youtu.be/ThBz6h917x0]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많이 했던 김상중은 연산군 역을 맡은 김지석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촬영 전에 화장실을 먼저 가야 한다"며 "왕은 입는 게 많아서 소변 한 번 보려면 옷을 하나 젖히고, 또 젖히고, 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또 하나 얘길 한다면 연산은 '짐승'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짐승'은 짐의 승리라는 뜻"이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김상중은 30일 1회 방송에 앞서 27일 밤 8시 50분 먼저 방송될 '역적 서막'에서 한국사 강사 설민석과 함께 홍길동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선 "드라마를 편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중이 연기하는 아모개는 '씨종'으로 나고 자랐으나 장차 잠무계(밀무역)의 큰손으로 성장한 사내다.
아들 길동이 역사(力士)인 걸 알게 된 후 밤잠을 설치다 결국 주인에게 순종하던 삶을 버리고 어두운 세계에 몸담았다가 딱 한 번 윗전을 거스른 일로 몰락하고 만다.
그러나 아모개는 길동을 남겼고, 길동은 훗날 아모개로 다시 태어난 것과 다름없다고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가 강조할 만큼 아모개는 이 드라마의 중심축이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