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반갑다"…설악산 빙벽훈련 한파로 제철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따듯한 기온으로 개점휴업 상태를 맞았던 설악산 빙벽훈련이 최근 한파로 제철을 맞았다.
26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10여 일 전부터 몰아친 한파로 공원 내 폭포가 얼어붙어 지난 25일부터 공원 내 7개 폭포에 대한 빙벽등반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공원사무소에는 전국 산악회의 빙장(빙벽) 이용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원사무소가 허가한 빙벽등반 훈련은 40여 건이다.
훈련에 나선 산악인들은 토왕성폭포와 두줄폭포, 형제폭포 등 빙벽등반이 허가된 7개 폭포에서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오르며 스릴을 만끽하고 있다.
훈련팀이 몰리는 토왕성폭포는 신청 후 수일을 기다려야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공원사무소는 빙벽등반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하루 훈련 인원을 제한하고 등반일 기준 15∼3일 전에 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사고를 막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빙장 이용을 신청하는 팀들로부터 훈련에 참가하는 인원과 훈련계획서, 안전의무 이행각서 등을 받고 있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한파가 이어지며 전국 산악회의 빙장 이용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며 "날씨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추위만 이어진다면 다음 달 중순까지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겨울 유수량 부족으로 예년보다 얼음 폭이 좁아진 만큼 훈련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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