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도시 민간용지 56필지 매각 완료…1천914억원에 팔려

입력 2017-01-26 07:00
수정 2017-01-26 09:48
제주영어도시 민간용지 56필지 매각 완료…1천914억원에 팔려

2014∼2016년 진행…주변 땅값 상승 부추기고 과열 부작용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성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민간공급 용지 56개 필지가 1천914억여원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국제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단지를 조성한 후 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공급한 택지 용지 판매로 JDC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2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온비드)에 따르면 JDC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 진행한 제주영어교육도시 도시개발사업 토지공급 공매에서 총 56개 필지 25만9천430.5㎡의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종교시설 용지가 모두 낙찰됐다. 전체 낙찰가는 1천914억594만원이다.

공급 토지는 용도별로는 기타 토지가 44필지 18만7천924.1㎡로 가장 많다. 이 토지의 용도는 최고 층수 4층 이하(용적률 160%, 건폐율 50%)의 교육 목적에 맞는 시설이면 된다.

이어 공동주택용지 1필지 3만8천270.3㎡, 상업시설용지 7필지 1만5천946.9㎡, 업무시설용 2필지 8천347.3㎡, 단독주택용지 1필지 6천258.9㎡, 종교시설용 1필지 2천683㎡의 순이다.





최고 낙찰률은 제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2014년 6월 단지 E-1-13의 기타 토지 1천232.5㎡다.

이 토지는 최저입찰가(6억392만5천원)의 269.9%인 16억3천만789원에 낙찰됐다. 3.3㎡당 162만여원이던 토지 가격이 705만여원으로 상승했다.

그다음으로는 바로 옆 토지인 E-1-12의 기타 토지 1천232.5㎡로, 최저입찰가(6억377만8천원)의 230%인 13억8천868만9천400원에 낙찰됐다. 3.3㎡당 애초 161만9천576원이던 토지 가격이 2배 이상인 372만5천25원에 낙찰됐다.

최고낙찰가 토지는 공동주택용지(D-7) 3만8천270.3㎡다. 낙찰가는 471억9천385만9천600원으로 56개 필지 중 최고가를 찍었다. 3.3㎡당 토지 가격은 705만여원이다



이번 3차례 공매는 도시개발특별법에 따른 민간 매각으로 진행됐다. 주거·상업·문화시설 등 정주형 복합시설 용지에 대한 공매가 진행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426만㎡에 들어선 영어교육도시는 모두 9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어전용학교 12개교와 기숙사, 교육연구와 교사연수 등을 수행하는 영어교육센터 등이 계획됐다.

2010년 캐나다 브랭섬홀(Branksome Hall)과의 협력 사업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이듬해 영국 NLCS Jeju와 KIS Jeju가 잇따라 개교했다.

2012년 브랭섬홀 아시아가 개교했고 내년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t. Johnsbury Acdemy Jeju)가 문을 열 예정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JDC의 선도 프로젝트 중 외국교육기관 제주캠퍼스타운 조성 차원에서 들어섰다.

애초 매입가는 3.3㎡ 1만원 이하나 수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제주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해 제주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이처럼 단지 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변 전이나 과수원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토지 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토지 시세가 공매 가격보다 더욱 상승해 평당 1천만원을 웃돌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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