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항 물동량 7년 만에 첫 감소…한진해운 여파
한진해운 물량은 현대상선·중견선사 등이 일부 흡수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해 전국 항만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한진해운[117930] 법정관리의 직격타를 받은 부산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6년 전국 무역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2015년보다 1% 증가한 2천594만8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수출입화물은 1천537만4천TEU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환적화물은 1천31만2천TEU로 3.8% 감소했다.
환적이란 컨테이너가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에 옮겨 싣는 것으로, 우리 항구에서 환적이 이뤄지면 항만당국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은 전년보다 0.2% 감소한 1천946만9천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했다.
이 중 수출입화물은 중국·일본 등 주요 교역국가 간 물동량 증가의 영향으로 2.6% 증가한 960만9천TEU를 기록했다.
반면 환적 물동량은 2.8% 감소한 982만4천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2016년도 세계 주요 항만 컨테이너 처리 실적 순위에서 2015년과 동일하게 6위에 머물렀다.
부산항의 기존 한진해운 물량은 현대상선[011200]과 이 회사가 속한 해운동맹인 2M, 국적 중견선사 등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흡수하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 전(1∼8월)과 후(9∼12월) 주요 선사별 월평균 환적 물동량을 비교하면 현대상선은 11.4% 증가했다.
2M은 7.6%, 고려해운·장금상선·흥아해운 등 국적 중견선사는 13.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항에 이어 광양항도 한진해운 여파로 환적 물동량이 24.1%나 줄어든 43만8천TEU에 그쳤다. 수출입 물동량은 2.1% 증가한 178만6천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인천신항 운영 개시와 한중·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출입 물량 증가에 힘입어 12.6% 증가한 267만7천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총 15억190만t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입화물은 12억3천664만t, 연안화물은 2억6천526만t을 차지했다.
비(非)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총 10억6천568만t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대산항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이 꾸준히 늘고 석유 정제품의 수출이 증가해 9.4% 성장했다.
울산항도 이란산 원유 수입과 화공품 수출입 물량이 늘면서 이 기간 비컨테이너선 처리 물동량이 3.4% 증가했다.
반면 평택·당진항은 모래와 철재의 연안운송 물량이 줄어 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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