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할리우드' 간판에 장난친 예술가, 금문교서 '트럼프 탄핵'

입력 2017-01-25 10:29
LA '할리우드' 간판에 장난친 예술가, 금문교서 '트럼프 탄핵'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올해 첫날(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상징인 '할리우드' 간판에 장난을 쳐 주목을 받은 한 예술가가 이번에는 같은 주 샌프란시스코의 아이콘인 금문교에서 또 깜짝 쇼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탄핵하다'는 대형 걸개를 내건 것이다.

24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할리우드 간판 사건으로 유명해 진 지역 예술가 재커리 콜 페르난데스(31)는 21일 금문교 상판 부에서 파랑과 빨강 페인트로 크게 쓴 'IMPEACH'(탄핵하다)라는 대형 걸개를 폈다.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았지만, 탄핵하다는 단어 밑에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도 함께 적혔다고 LA 타임스는 소개했다.

이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유명인으로 만든 TV 서바이벌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에서 퍼뜨린 유행어다.

페르난데스는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감정과 대화를 촉발하고 탄핵을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일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를 기념하고자 새벽에 사다리를 타고 높디높은 '할리우드'(HOLLYWOOD) 간판에 올라 철자를 대마초(weed)로 바꿔 '할리위드'(HOLLYWeed)로 만든 페르난데스는 이번에도 일종의 행위 예술을 위해 또 곡예를 벌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행진'이 열린 날 연대의 의미에서 '거사'를 진행하자고 동료 예술가 조이 콜롬보와 의기투합했다.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크게 글씨를 쓴 페르난데스는 등산 장비로 몸을 칭칭 묶고 바다 위에 떠 있는 금문교에 올라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걸개를 편 뒤 철제 빔에 고정했다.

그는 "위험한 상황에서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경험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페르난데스는 '할리위드' 장난 사건 후 경찰에 자수했다. 법원은 기물을 파손하진 않았지만, 무단침입 죄를 범한 그를 보석금 1천 달러를 받고 풀어줬다.

페르난데스의 재판은 2월 15일에 열릴 예정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6개월 형을 받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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