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스텔기 가격 1억 달러 이하서 책정될 듯"
록히드 마틴 CEO, 2년 후엔 8천500만 달러로 인하 전망
가격 인하 요구 트럼프 '압력' 주효한 듯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의 차세대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의 대당 가격이 1천억 원 이하에서 책정될 것 같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는 F-35A 등 합동 타격기(JSF)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의 메릴린 휴슨 최고경영자(CEO)를 인용, 미 공군에 납품되는 F-35A기의 대당 가격이 처음으로 1억 달러(1천167억 원) 아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슨은 수익결산 보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미 국방부와 록히드 마틴이 10번째 저율 생산(LRIP) 물량 90대 계약을 곧 체결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첫 번째 계약 때보다는 가격 면에서 60%나 인하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휴슨은 이어 오는 2019년에는 대당 가격을 8천500만 달러(991억 원)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경비절감 노력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가격 인하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인가에 있으며, 이와 관련해 우리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펜스 뉴스는 휴슨의 이런 발언이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F-35기 사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에 고무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F-35가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은 형편없다"며 집권 시 가격 인하 협상을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후 트럼프는 휴슨 CEO와 두 차례나 회동, 가격 인하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록히드 마틴은 모두 2천443대를 미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군용인 F-35A 기가 1천763대로 가장 많으며, 나머지는 해병대(F-35B)와 해군(F-35C)용이다.국방부는 F-35기 도입에 모두 3천910억 달러(456조2천600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현재 미정부가 책정한 F-35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F-35A가 1억200만 달러이고, 해병대용인 F-35B와 해군용인 F-35C는 각각 1억3천200만 달러다.
한편 한국도 내년부터 모두 40대의 F-35A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영한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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