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 석탄업계서도 '큰 손'…최대업체 부상
옌콜, 리오틴토 석탄 자회사 약 3조원에 인수 계약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 석탄업체가 호주의 주요 석탄업체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호주 최대 석탄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중국 정부의 관리 아래 있는 옌콜 오스트레일리아(Yancoal Australia·이하 옌콜)는 호주의 글로벌 자원업체 리오틴토로부터 석탄관련 자회사 '콜 & 얼라이드'(Coal & Allied)를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인수액은 현금으로 미화 24억5천만 달러(2조8천600억원)다. 선불로 19억5천만 달러를 내고 이어 5년간 5억 달러를 지불하는 내용이다.
시드니 상장업체인 옌콜은 형식적으로는 지분의 78%를 보유한 중국 옌저우석탄(Yanzhou Coal Mining Company)의 자회사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중국 산둥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번 거래는 리오틴토 주주의 동의와 함께 호주연방 정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콜 & 얼라이드는 NSW 내 헌터밸리와 뉴캐슬 등 여러 곳에 탄광을 보유하고 있다.
옌콜은 신주발행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며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호주 생산량을 현재의 배 이상인 약 4천200만t으로 확대하게 된다.
옌콜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으로 호주 최대 석탄업체로서 미래 성장과 성공을 위한 기초를 놓을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최근 중국으로의 주요 자산 매각에 잇따라 제동을 걸어온 점에 비쳐 이번 매각은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오틴토 등 글로벌 자원업체들은 지난 2015년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커지자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리오틴토로서는 이번 거래가 단일 자산 매각으로는 최대 규모로, 최근 수년간 꾸준히 매각을 추진해온 발전용 석탄(thermal coal) 부문에서는 거의 손을 떼는 일이 된다.
리오틴토의 수입 구조는 현재 철광석이 71%, 알루미늄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석탄과 구리, 다이아몬드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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