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관 모시기 어렵네"…전남도 채용 또 미달사태

입력 2017-01-25 09:08
"가축방역관 모시기 어렵네"…전남도 채용 또 미달사태

AI 방역 등 격무로 군(郡) 지역 기피, 수의사보다 박봉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가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처하기 위해 가축방역관을 긴급히 모집했지만, 미달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가축방역관(수의 7급) 임용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23명 모집에 25명이 지원했다.

지원자가 모집 인원을 간신히 넘어서면서 전체 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했지만, 실상은 곳곳이 미달이었다.



12명이 배정된 전남도에만 21명이 몰렸을 뿐, 여수 2명·순천 1명·해남 1명 등 시·군 지원자는 단 4명에 그쳤다.

2명 채용에 1명만 지원한 해남과 아예 지원자가 없었던 고흥, 영암, 보성, 강진 등 모두 5개 군은 미달했다.

가축방역관 구인난 속에 그나마 지원자도 전남도, 가축 사육량이 적은 여수·순천 등 시 단위 지역에만 몰렸다.

여수·순천도 경쟁률 1대 1로, 면접 등 일부 전형 절차의 의미가 없게 됐다.

전남도는 여수·고흥·해남·영암 2명씩, 순천·보성·강진 1명씩 7개 시·군에 배치 인력 11명을 뽑을 예정이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2일 면접, 같은 달 6일 합격자를 발표해 근무지로 배치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지난해에도 20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10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전남에는 도 71명, 시·군 37명 등 모두 108명 가축방역관 정원에 87명만 근무하고 있다.

AI 확산 세를 고려해 결원 21명, 퇴직자 2명 자리를 채우려고 전형을 앞당겼지만, 차질을 빚게 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의사 면허 소지자들이 초봉 3천200만원 수준 급여와 AI 발생 시 격무를 고려해 가축방역관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다른 시·도의 모집절차가 끝나는 5~6월 다시 공고를 내 부족한 인원을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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