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투표 수백만표 때문에 득표수 밀려" 주장 되풀이
공화·민주 의회 지도부 백악관 연회 자리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불법투표 때문에 미 대선의 총득표수에서 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의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연 백악관 연회에서 300만∼500만 표에 이르는 불법투표가 없었다면 대선에서 득표수에서도 자신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8일 치러진 대선에서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27명에 그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총득표수는 클린턴보다 280만 표가량 적었다.
선거인단으로 승부를 가르는 미 대선에서 클린턴을 찍은 불법투표만 없었다면 총득표수도 앞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에도 트위터에 증거 제시는 없이 "불법투표를 한 수백만 명의 표를 뺀다면" 득표수에서 승리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선거위원회 관리들은 불법투표의 증거가 없으며 설사 있더라도 확실히 수백만 표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백악관 입성을 놓고 "미국인들이 심각하게 분열됐다는 생각에 계속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대중이 대선 승리를 불법으로 볼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고 설명했다.
수에 집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취임식에 참석한 인파 논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인파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턱없이 적었다는 보도에 언론이 거짓보도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민주당 수뇌부가 모인 연회에서도 취임식 인파를 언급했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하원 원내총무는 CNN에 트럼프가 "엄청나고 웅대한 군중이었다. 그렇게 많은 인파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당 의원들에게 자신이 추진할 일들의 지지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흥미로운" 자리였다며 환율조작·지적재산권 침해 등 중국 문제와 건강보험개혁법, 인프라 등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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