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돈식 전 문체부 장관, 그림에세이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언론인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 문화체육부장관과 정무수석 등을 지낸 주돈식(80) 씨가 그림에세이집 '어머니의 꽃밭'을 펴냈다.
2012년 우리 사회의 병폐를 지적한 글과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을 묶은 화문집 '세상 어떻게 돌아갑니까'를 펴내기도 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우리 삶의 즐거움을 찾아서'란 부제처럼 일상의 삶에서 저자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읊조리듯이 담담하게 표현한다.
재래 어시장에서는 기대로 아침을 맞고 아쉬움으로 하루를 접지만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땀 흘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발견한다.
비오는 명동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가 누구에게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지만 가뭄에 시달린 농부에게는 문자 그대로 '단비'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각각의 시기와 장소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가 아닌가 하는 사색으로까지 이어진다.
수필에 곁들인 그림들은 김용덕 화백(목우회 사무국장)의 지도를 받으며 2년에 걸친 그린 것들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내 뜻을 전할 길이 없을까 생각하다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면서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휴머니즘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을 그렸다"고 전했다.
레인보우. 15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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