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창작자 루커스 박물관 '천덕꾸러기' 신세
샌프란시스코·시카고 이어 새 건립지 LA서도 '찬밥'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계의 '대부' 조지 루커스(72)의 개인 박물관 건립 계획이 순조롭지 않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루커스 박물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건립 계획이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시카고에서도 주민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다 로스앤젤레스를 새로운 건립 용지로 결정한 후 현지 언론으로부터 냉랭한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화평론가 크리스토퍼 나이트는 지난 주말판에서 루커스가 고집하는 개인 박물관 외관 디자인 뿐 아니라 '내러티브 아트'라는 박물관 컨셉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나이트는 "내러티브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요 인물) 한 솔로의 친구 랜도 캘리시언이 운영하는 클라우드시티처럼 몽환적이고 작위적 개념"이라며 루커스가 스타워즈 식의 허황된 것에 대한 집착을 조금 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루커스 박물관의 설립 취지를 "끔찍하다"고 평하면서 "문화예술에 공헌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로스앤젤레스에는 이미 유명 미술관 '게티 센터'가 있다"고 주장했다.
루커스는 2010년부터 고향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에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다 관계 당국이 입지와 디자인 등을 문제 삼아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하자 2014년 4월 부인 멜로디 홉슨의 고향 시카고로 마음을 돌렸다.
2015년 착공·2018년 개관을 목표로 개념설계도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작업을 벌였으나 박물관 입지와 디자인 등에 대한 주민 반발이 소송전으로 이어져 표류하다 작년 6월 결국 손을 들었다.
루커스 측은 지난 10일, 로스앤젤레스 엑스포지션 공원 2만8328㎡ 부지에 박물관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박물관 디자인은 시카고 설계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카고에서 개념설계도가 처음 공개된 당시 "사막에 내려앉은 우주선 같다", "서커스 천막 같다"는 냉혹한 평이 주를 이뤘다.
시카고 선타임스 칼럼니스트 닐 스타인버그는 시카고에서 루커스 박물관 유치가 무산된 것은 요행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시카고 비즈니스 그레그 힌즈는 루커스가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총 10억 달러가 투입될 루커스 영화 박물관은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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