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의 타이달, 지분 팔아 애플뮤직 맞설 실탄 확보

입력 2017-01-24 13:20
제이지의 타이달, 지분 팔아 애플뮤직 맞설 실탄 확보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타이달 지분 33% 2억달러에 인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힙합 거물 제이지(Jay Z)가 소유한 음악 스트리밍 업체 타이달(Tidal)이 덩치 큰 라이벌 애플, 스포티파이와 힘겹게 싸우는 가운데 지분 3분의 1을 스프린트에 팔았다.

미국의 4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가 타이달 지분을 사는데 낸 돈은 약 2억 달러로, 타이달의 기업 가치는 6억 달러로 평가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프린트는 성명에서 인수 사실을 공개하면서 최고경영자 마르셀로 클라우르가 타이달 이사회에 합류하며 제이지와 다른 여러 '아티스트 오너'가 타이달을 계속 경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스프린트의 고객 4천500만명은 타이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타이달은 극심한 경쟁 속에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제이지는 2015년 1월 타이달을 5천600만 달러에 샀다. 그의 아내인 비욘세와 마돈나 등 유명인들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달은 독점 콘텐츠로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리아나와 카니예 웨스트 등의 가수들은 지난해 새 앨범 출시 초기에 타이달에서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타이달은 이용자 수가 고작 300만명으로 스포티파이의 4천만명, 애플의 2천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미디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마크 멀리건은 "(타이달은) 아마존, 애플, 스포티파이와 싸울 실탄이 없다"면서 "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스프린트로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다른 라이벌과 상품을 차별화하려 한다. AT&T는 스트리밍 TV 서비스인 디렉TV나우를 제공하고 있으며 버라이즌은 모바일기기 미식축구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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