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못 쉬는 고통' 만성폐쇄성폐질환…40세 이상 男 적색경보

입력 2017-01-24 12:00
'숨 못 쉬는 고통' 만성폐쇄성폐질환…40세 이상 男 적색경보

심평원 적정성 평가, 폐 기능 검사율 63%에 그쳐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자 5명 중 1명은 호흡 곤란과 만성 기침을 동반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0대 이상 국민 중 폐 기능 검사를 1년에 한 번이라도 받는 사람은 10명 중 6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왔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 40세 이상의 유병률은 14.2%, 65세 이상은 31.1%다.

40세 이상 유병률에서 성별 비율은 남자 21.5%, 여자 7.5%로 남자가 여자보다 3배가량 높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지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 곤란이 주요 증상이고, 주된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은 심해지면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으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심평원이 2015년 5월부터 1년간 만 40세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진료한 전국 6천722개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폐기능검사(1년에 1회 이상) 시행률은 62.5%였다. 폐 기능 검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기도를 확장해 호흡 곤란을 완화해주는 치료약제인 흡인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은 71.2%,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1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받는 '지속방문 환자 비율'은 92.1%였다.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340만명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9%(약 20만 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심평원은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극히 일부로 추정되는 데 오랜 시간 흡연했거나 호흡 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은 정확한 진단을 위한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심평원은 폐 기능 검사, 주요 치료약제 처방, 꾸준한 의료기관 방문 등을 근거로 병원의 치료 적정성 여부를 평가하고 있으며, 이 기준에 따라 의료기관을 1∼5등급으로 나눈 2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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