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에어포스원' 연내 운용…시진핑 軍 지휘 기능 탑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군(軍) 지휘가 가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용기를 연내 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은 24일 홍콩 소재 중국인권정보센터를 인용해 중국의 '에어포스원'(공군 1호기)이 될 기종은 최신형 보잉 747-8로 지난 2014년 12월 에어 차이나(중국 국제항공공사)가 들여와 현재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에어 차이나는 2015년 6월 독일에서 전용기 개조작업을 시작할 당시 "일련번호 B-2479인 보잉747-8기의 개조를 위해 여객기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통고한 바 있다.
중국인권정보센터측은 B-2479가 지난해 하반기 개조작업을 마무리한 뒤 중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중국에서도 추가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연내 중국 최고지도자의 전용기가 선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국가원수의 전용기를 별도로 두지 않은 채 외국방문 때마다 국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여객기 세 대 가운데 한대를 개조해 특별기로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시 주석이 외국 순방시 주로 이용해온 비행기는 보잉 747-400 기종에 일련번호 B-2472로 에어차이나 소속의 여객기다. 비행 연수가 16년에 달해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 주석의 특별기에서는 중국내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군을 지휘하기가 어렵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기내 통신도 해독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상공에 대한 레이더 감시기능이나 최소한의 미사일 방어 능력도 갖추고 있지 않다.
시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에는 '에어포스 원'이라는 개념이 없다"며 "최고지도자 전용기는 에어차이나가 골라서 뽑아준 특별기로 이동 수단으로만 쓰일 뿐 미국의 '에어포스 원'처럼 공중사령부로 운용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쑹중핑은 "앞으로 중국은 명실상부한 '공군 1호기'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비행기 자체의 안전이 강화돼야 할 뿐만 아니라 집무실 기능과 통신 및 보안 기능을 확보해야 하며 군 지휘가 가능한 시스템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시 주석의 해외출국이 늘면서 유사시 기내에서 긴급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5차례의 출국으로 모두 16개국을 순방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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