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포스코 의혹 본격수사 가능성…前임원 소환조사
권오준 회장 인선 과정·임원 선임 등 각종 외압 의혹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포스코그룹 관련 의혹 수사에 나설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포스코를 둘러싸고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인사 개입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24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포스코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을 지낸 김응규 전 포항스틸러스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사장은 2013년 11월 포스코가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해 설치한 '승계 협의회'에 참여한 인사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전 사장에게 권오준 당시 사장을 회장으로 세우라고 지시하는 등 김 전 실장과 최씨가 회장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도 '권오준 카드'를 지시했다며, 선임 배경에 김 전 실장과 최씨가 자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2014년 1월 내정돼 최근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검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권 회장 선임 관련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에도 박 대통령이나 최씨를 통한 인사 개입 의혹 등이 일었다.
2015년 5월 박 대통령이 최씨 남편 정윤회씨 측근인 조모씨를 포스코 홍보실장으로 채용하도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지시한 정황이 지난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드러났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외곽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결국 포스코 전무급 홍보위원으로 채용됐다.
포스코가 장기간 검찰 수사를 받은 이후인 2015년 12월 작성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는 포스코 주요 임원 명단이 담겨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밖에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매각 과정에선 최씨와 안 전 수석,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씨,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공모해 중소 광고사 대표에게 지분을 내놓으라고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게 권오준 회장과 포레카 대표 김영수를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다른 전·현직 임원의 소환 가능성도 거론돼 특검이 포스코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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