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TPP 살리겠다"…중국·인니에 개방

입력 2017-01-24 08:32
수정 2017-01-24 16:15
호주·뉴질랜드 "TPP 살리겠다"…중국·인니에 개방

호주-일본정상 통화…호주 야당 "끝난 문제" 폐기 기정사실화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와 뉴질랜드가 미국이 빠지더라도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계속 추진하겠으며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나라의 이 같은 방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미국시간) TPP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 탈퇴를 공식 선언하기 직전과 직후에 나왔다.

호주의 스티븐 초보 통상장관은 24일 공영 ABC 라디오 방송에 미국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본래 예정된 미국과 함께하는 TPP는 계속될 수 없다며 "호주와 일본 등은 TPP 협상의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길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보 장관은 또 호주는 TPP를 살리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칠레, 페루와 논의를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대신 중국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본래 계획에는 다른 나라의 참여도 가능하게 돼 있고 인도네시아도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며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언한 만큼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과 우선 협상하는 문제를 포함해 미국이 빠진 TPP를 복잡하게 하는 만만치 않은 요인들이 많이 있다고 시인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전날 저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TPP 문제를 논의하고 이에 대한 호주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TPP 폐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20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국회를 통과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승인안을 의결, 국내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는 23일 TPP의 진로에 관해 '대안'(Plan B)을 찾고 있으며 중국의 참여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잉글리시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TPP 탈퇴 결정이 새로운 TPP를 모색하는 다른 참가국들의 움직임을 반드시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잉글리시 총리는 또 최근 호주를 방문한 일본 총리가 미국이 없더라도 TPP를 진척시켜나가겠다고 발언한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TPP가 중국을 포함하는 등 다른 형태로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의 주요 야당 노동당은 24일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TPP 관에 마지막 못을 박은 것"이라며 TPP는 공식적으로 폐기됐고 이미 끝난 문제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이에 따라 턴불 총리가 TPP에 미련을 갖지 말고 호주를 위해 새로운 경제 계획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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