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대변인 "언론, 트럼프에 너무 부정적…사기 꺾는다"(종합)

입력 2017-01-24 11:11
美백악관 대변인 "언론, 트럼프에 너무 부정적…사기 꺾는다"(종합)

"거짓말 안하겠다"…'트럼프 취임식 최대 인파' 주장은 유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를 놓고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정직한 브리핑을 약속하면서도 '언론이 트럼프에 너무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임식 인파 논란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것을 말했다고 맹세할 수 있겠는가"라고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가 집요하게 추궁하자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맞다. 나는 우리가 미국인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종 사실들을 놓고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가 말을 할 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의도는 결코 거짓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가장 많은 사람이 지켜봤다는 전날 주장은 접지 않았다.

그는 "참가자 수와 시청률, 태블릿과 휴대전화나 TV 시청자 등을 합치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불만은 재차 표시했다.

그는 "단건의 트윗이나 하나의 그림을 말하는 게 아니라 계속되는 테마를 말하는 것"이라며 "(언론의) 바탕에 깔린 내러티브가 언제나 부정적이며 사기를 꺾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트럼프)의 신뢰성과 그가 보여주는 움직임을 깎아내리려는 지속적 시도가 있다"며 "우리가 옳다면 옳다고 말하고, 틀렸으면 틀렸다고 말하라. 그러나 언제나 틀리거나 부정적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기자들이 기사를 정정하거나 갱신하는 것처럼 백악관도 실수를 정정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며 한 백악관 출입기자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흉상이 사라진 것처럼 '트윗 사고'를 낸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돕고자 하는 일에 관해 기자단이나 미국인과 건강하고 열린 대화를 하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킹 목사의 흉상이 없어졌다는 트윗이 기자 수천 명에게로 가는 백악관 공동기사에 포함되면 어떻게 하나"라고 반문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취재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전통적으로 가장 앞줄에 앉아 첫 번째로 질문할 기회를 얻어온 AP통신 대신에 대중지로 꼽히는 뉴욕포스트, 기독교방송네트워크(CBN), 폭스 비즈니스에 첫 질문 기회를 줬다.

또한 워싱턴에 기자가 상주하지 않는 언론사를 위해 인터넷 영상통화 '스카이프'로 브리핑에 참여할 수 있는 좌석 4곳을 설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백악관의 미디어 관행을 뛰어넘고 싶다고 말했던 대로 기성 언론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shin@yna.co.kr,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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