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기지개'…다음 주 10개 구단 전훈 출발
비활동기간 확대로 인해 4개 팀 장소 변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7시즌 우승을 향한 프로야구 각 구단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 시즌 개막은 3월 31일이지만 각 구단은 2월 1일부터 해외 전지훈련에 들어가 3월 10~11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스프링캠프에서 쏟은 땀이 시즌 농사를 좌우하게 마련이다. 우승 경쟁은 이제부터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30일 출국한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케이티 위즈는 31일 전지 훈련지로 떠난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는 2월 1일 비행기에 오른다.
매년 가는 스프링캠프지만 올해는 많이 다르다. 지난해까지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1월 15일이었으나 올해는 2월 1일로 보름가량 늦춰졌기 때문이다.
비활동기간이 길어지고 이에 반비례해 훈련 기간이 짧아진 탓에 각 구단의 전지훈련 장소도 큰 폭으로 변화했다.
10개 구단 중 스프링캠프 장소를 바꾼 곳만 해도 총 4개 팀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1차 전훈지는 미국, 2차 전훈지는 일본을 선택하는 것이 대세였다.
날씨가 더운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 연습경기를 하는 코스였다.
하지만 전지훈련 기간이 짧아지면서 몇 팀은 기존의 루틴을 깨고 한 지역에서 계속 머무르거나 훈련 장소와 일정을 변경했다.
먼저 KIA와 LG는 아예 1, 2차 캠프 이동을 없애고 각각 일본 오키나와와 미국 애리조나에만 머무른다.
LG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인 글렌데일에서 훈련하다 다저스의 캠프가 시작되면 피닉스의 파파고로 이동하는 게 고작이다.
롯데는 1차 캠프는 애리조나로 동일하지만 2차 캠프지를 일본 가고시마에서 오키나와로 변경했다.
롯데는 그동안 가고시마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연습 상대 부족으로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스파링 상대를 찾는 게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단골 캠프였던 고치 대신 오키나와와 미야자키로 1, 2차 캠프를 구성했다.
나머지 6개 팀은 지난해의 훈련지를 그대로 유지한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씨앗을 뿌린 호주 시드니, 미야자키 코스를 또 한 번 밟는다.
NC 다이노스와 케이티는 올해도 보폭을 같이한다. 먼저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로스앤젤레스에 2차 캠프지를 차리는 코스다.
케이티는 정확하게는 로스앤젤레스 인접 샌버나디노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삼성도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괌, 오키나와의 일정을 그대로 이어간다.
SK는 유일하게 애리조나가 아닌 플로리다로 향한 뒤 오키나와로 합류한다.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은 플로리다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넥센 역시 기존대로 애리조나에서 1차,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소화한 뒤 귀국한다.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늦춰지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그동안 그림의 떡과 같았던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됐다.
하지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전지훈련 기간이 짧아진 만큼 각 구단에서 선수들이 준비된 상태로 캠프에 합류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훈련 때문에 일부 대표 선수들은 소속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다.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 차우찬·임정우(이상 LG)·박희수(SK)·원종현(NC)·장시환(케이티), 포수 김태군(NC), 내야수 김하성·서건창(이상 넥센), 외야수 손아섭(롯데)은 31일부터 2월 9일까지 열흘간 괌 훈련에 참가한다.
이들은 선동열, 송진우, 김동수 코치의 지도 속에 괌에서 몸을 만든 뒤 2월 10일 귀국해 대표팀과 함께 이틀 뒤 오키나와로 출국할 예정이다.
◇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일정
┌───────┬────────────┬────────────────┐
│ 구단 │ 일자 │ 장소 │
├───────┼────────────┼────────────────┤
│ 두산 │ 1/30 ~ 2/23 │시드니 블랙타운 │
│ ├────────────┼────────────────┤
│ │ 2/25 ~ 3/10 │미야자키│
├───────┼────────────┼────────────────┤
│ NC │ 1/31 ~ 2/19 │ 애리조나 투산 │
│ ├────────────┼────────────────┤
│ │ 2/20 ~ 3/11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
├───────┼────────────┼────────────────┤
│ 넥센 │ 1/30 ~ 2/17 │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
│ ├────────────┼────────────────┤
│ │ 2/18 ~ 3/10 │오키나와│
├───────┼────────────┼────────────────┤
│ LG │ 2/1 ~ 3/10 │애리조나 피닉스 ⇒ 파파고(2/11~)│
│ │││
├───────┼────────────┼────────────────┤
│ KIA │ 1/31 ~ 3/10 │오키나와│
├───────┼────────────┼────────────────┤
│ SK │ 2/1 ~ 2/24 │ 플로리다 베로비치│
│ ├────────────┼────────────────┤
│ │ 2/26 ~ 3/11 │오키나와│
├───────┼────────────┼────────────────┤
│ 한화 │ 1/31 ~ 2/27 │오키나와│
│ ├────────────┼────────────────┤
│ │ 2/28 ~ 3/10 │미야자키│
├───────┼────────────┼────────────────┤
│ 롯데 │ 1/30 ~ 2/22 │ 애리조나 피오리아│
│ ├────────────┼────────────────┤
│ │ 2/24 ~ 3/11 │오키나와│
├───────┼────────────┼────────────────┤
│ 삼성 │ 1/30 ~ 2/10 │ 괌 │
│ ├────────────┼────────────────┤
│ │ 2/11 ~ 3/11 │오키나와│
├───────┼────────────┼────────────────┤
│케이티│ 1/31 ~ 2/17 │ 애리조나 투산 │
│ ├────────────┼────────────────┤
│ │ 2/18 ~ 3/10 │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
└───────┴────────────┴────────────────┘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