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세라서 공격 받는다"…나주 종친들 만나 호남 다지기
"왕족으로 만들어 달라"는 종친에 손모아 답례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오후 빼곡한 1박2일 광주·전남 방문 일정 중 짬을 내 남평 문씨 시조 등을 모신 전남 나주시 남평읍 '장연서원'을 찾았다.
이곳은 문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출마선언 직후 첫 일정으로 찾았고, 당 대표 전당대회 선거에 나서면서도 방문한 곳이다.
중요 선거를 앞두고 매번 찾았던 곳을 올해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 다시 찾았다.
대선이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종친들의 성원을 발판으로 호남의 적극적 지지를 끌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2012년 대선 때 우리 일가 어르신들이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헌신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저를 도와주셨는데, 저는 그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기필코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요즘은 제가 대세라고 한다. 제가 제일 앞서가고 있으므로 공격도 제일 많이 받는다"며 "정권교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세력의 공격을 일가 어르신들과 함께 정면돌파해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새 시대 첫차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문 전 대표는 "오늘 우리 조상님의 기를 듬뿍 받아가서 정권교체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종친 일부는 "45만 문가는 왕족이 되기를 원한다"며 "문재인 대표께서 우리를 왕족으로 만들어달라고 큰 박수를 부탁한다"고 말하자 문 전 대표는 손을 모아 답례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하면 호남과 손잡고 연정이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호남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파트너로 여기겠다"며 "호남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호남에서 큰 정치적 인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가 처음으로 호남에서도 지지받고, 영남에서도 지지받고 전국 각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그런 대통령이 한번 되겠다"며 호남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원을 방문해 조상 문익점 등의 업적 등을 간단히 설명 듣고, 유건을 쓰고 위패에 예를 갖췄다.
100여 종친들은 "정권 교체해서 돌아오시라"며 박수로 그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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