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신형 T-90M 주력탱크 개발작업에 박차

입력 2017-01-23 16:36
러시아, 최신형 T-90M 주력탱크 개발작업에 박차

"가격은 차세대 T-14의 절반 이하, 성능은 비슷"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10년 넘게 운영해온 T-90A 주력탱크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군사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에 따르면 러시아는 125㎜ 활강포와 신형 자동장전장치 등 차세대 T-14 아르마타에 적용된 첨단 기술 가운데 상당 부분을 채택한 개량형 T-90M 탱크를 개발 중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알렉세이 레온코프는 "T-90M 모델은 러시아군에 400대가량 실전 배치된 T-90A 모델을 크게 개량한 것으로 아르마타에 설치된 것과 같은 '2A82-1M' 125㎜ 활강포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레온코프는 또 "T-90M 모델은 또 아르마타에 적용된 최신형 사격통제 시스템도 갖췄다"며 "이 시스템은 포탄의 정확도와 발사속도가 아주 높은 데다 포신도 900발가량을 발사한 후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방호 능력도 만만찮다. 철망형 장갑(slat armor) 외에도 아프가니트 능동 방호 체계(APS)와 신형 반응장갑 같은 최신 방호 체계를 통합했다.



레온코프는 T-90M이 아르마타에 적용된 아프가니트 APS와 말라카이트 반응 장갑 체계 일부를 직접 통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아프가니트 APS로 미 육군의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 등 날아오는 운동 에너지탄을 무력화, 전투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프가니트 APS가 운동 에너지탄도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서방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미 해군 분석센터(CNA)의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은 폭발성형관통탄을 사용하는 아프가니트 APS는 날아오는 적탄을 벗어나게 할 수 있지만, 직접 파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군의 최신형 A4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성능 논란에도 T-90M이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유리코프는 "3세대 주력탱크인 T-90에 4세대 기술 일부를 혼합한 T-90M은 러시아 군수산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인 드미트리 유로프는 T-90M이 가격은 아르마타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필적한다면서 "T-90과 T-90A보다 배나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지난 1993년부터 본격 생산해 실전 배치한 T-90 탱크는 차체는 T-72를, 주포와 사격통제장치는 T-80을 각각 기반으로 한 것이다. 러시아는 또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는 T-90을 개량한 T-90A를 400대가량 운용하고 있다. T-90은 1천대 넘게 생산돼 인도 등에 수출됐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2020년부터 아르마타 탱크를 대량생산해 T-90A, T-90M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무인 포탑 차 형태인 아르마타는 시속 80∼90㎞,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 표적 공격 거리 7∼8㎞로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선다. 아르마타는 또 고폭탄두를 장착한 대전차 미사일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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